[뉴시스] [종합]’나쁜 사람’ 진재수에 최순실 “왜 공주 승마냐” 따져

【서울=뉴시스】나운채 이혜원 기자 = 지난 2013년 대한승마협회 비리 감사 이후 박근혜(65)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이 “아직도 이런 사람이 근무하느냐는 대통령 말을 들었다”라며 명예퇴직을 하게 된 경위를 증언했다.

또 진 전 과장은 자신이 청와대에 보고서를 제출한 직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진 전 과장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정황을 밝혔다.

진 전 과장은 지난 2013년 8월 노태강(57) 문체부 전 체육국장(현 제2차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는 정유라(21)씨가 경북 상주 승마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문체부에 승마협회 비리 조사를 지시했다. 진 전 과장은 청와대의 지시로 최씨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을 만났고, 승마계 파벌싸움으로 감사를 결론지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유진룡(61) 당시 문체부 장관을 집무실로 불러 노 전 국장 등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과장은 당시 청와대에 보고서를 올린 직후 박 전 전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보고서에는 ‘박 전 전무의 말만 믿고 일을 추진하기엔 위험하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검찰은 진 전 과장에게 “박 전 전무가 전화로 ‘서운하다. 어떻게 나를 그렇게 표현하느냐’라고 말했는가”라고 묻자, 진 전 과장은 “네”라고 답하면서 “어떻게 수석실에 보고한 자료가 박원오라는 민간인에게 바로 누출이 된 건지 굉장히 놀랐다”라고 말했다.

검찰이 재차 “박 전 전무의 항의가 협박처럼 느껴졌는가”라고 묻자, 진 전 과장은 “당연하다”라고 즉답했다.

또 “앞으로 내게 신분상 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진 전 과장은 그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신을 감찰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로 발령받은 뒤 명예퇴직했다.

진 전 과장은 이에 대해 “노 전 국장이 그만둔 경위를 듣고 나서 ‘(정년인) 2년 반 동안 버틸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검찰이 “노 전 국장이 어떻게 그만두게 됐다고 들었는가”라고 묻자, 진 전 과장은 “대통령이 ‘아직도 이런 사람이 근무하고 있느냐’라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라며 “저도 ‘앞으론 심적 부담이 크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날 직접 신문에 나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정씨의 ‘공주승마 의혹’ 부당성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씨는 진 전 과장에게 “안 의원이 공주승마 의혹을 제기한 사실을 아느냐”라며 “왜 공주가 된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진 전 과장이 “당시 이미 한예종으로 발령받은 상황이었다”라며 “관계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씨는 “당시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그 부분을 알고 있냐. 조사해봤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진 전 과장이 “당시 심적으로 여러 가지 혼란을 겪고 있었다”라며 말끝을 흐리자 최씨는 “공주승마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오후에 증인으로 나온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은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밀접한 관계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이 전 법인장은 “지난해 1월 삼성타운점 지점장으로 발령된 사실을 안 전 수석이 알고 있었냐”라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라며 “안 전 수석이 발령 사실을 확인하면서 ‘글로벌영업2본부장 쪽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 전 법인장은 한 달 뒤인 2월 초 KEB하나은행의 해당 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검찰이 “최씨와 안 전 수석 사이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안 전 수석이 인사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했냐”라고 묻자 이 전 법인장은 “영향력이 있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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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