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해방 이후 가장 늦깎이 국회 상임위원장이 되는 날

오늘(26일)은 내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되는 날이다.  2004년 초선 시절 내가 속한 이미경 상임위원장은 하늘같은 존재였다. 그런 하늘을 내가 얻게 되었으니 감개무량하다. 소풍 가는 들뜬 마음이 이럴까? 새벽에 눈을 뜨니 4시, 설레긴 설렌 모양이다.


남들은 3선 때 이미 거친 상임위원장을 4선 하반기에야 하는 것도 다 하늘의 뜻이다. 4선이 된 2016년 상반기에 교문 위원장을 원했고 당연히 할 줄 알았는데 대선을 앞둔 안철수 의원의 욕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당에게 교문 위원장을 넘겨주게 되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내게 예결위원장을 제안했으나 난 거절하고 대신 교문위에서 계속 머물도록 요청하였고 약속되었다. 2014년부터 최순실 국정 농단을 추적한 나로서는 국정 농단의 주 무대인 교육문화체육 관련 상임위에 계속 있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나중에는 우상호 대표가 나에게 국방위원회로 권했는데 내가 강력히 고집하여 교문위에 남을 수 있었다. 이것도 다 나라를 구하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본다. 만약 내가 국방위로 갔더라면 2016년 국정 농단 사태에서 내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고 특히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건은 밝혀 내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번에 내가 오래도록 바랐던 교문위 위원장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되어 솔직히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본다. 만약 교문위가 유지되었더라면 야당 몫이 되었을 것인데, 교육위원회를 야당에 주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여당 몫이 되어 결국 돌고 돌아 내가 문체위원장이 된 것이다. 국회의원이 된 지 15년 만이니, 비록 해방 이후 가장 늦깎이 상임위원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내가 한길로 걸어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되었으니 다행스럽기도 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여서 국민과 오산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내가 문체위원장으로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문화체육관광교류를 촉진하는 일이다. 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문화체육관광교류에 헌신할 것이다. 난 30년 전 미국 유학시절 이미 관심을 가지고 북한을 다녀온 교포들을 열심히 만났고 20년 전 연구원 시절에도 관련 연구를 했으니 어쩌면 내 인생의 숙원과도 같은 아젠다이다. 지난해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방미한 영광스러운 기회나 IOC 바흐 위원장의 요청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성사시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승화된 기적의 연속을 바란다. 2007년 평양 사동 경기장 인조잔디를 깔아준 고마움의 표시로 북이 고려항공을 김포공항에 보내 지인들과 지역구 주민 100여 명과 함께 평양을 다녀왔을 만큼 특별한 경험과 북측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문화체육관광교류에 앞장설 것이다. DMZ궁예궁터 및 개성 만월대 공동복원, 평양의 조선미술관 국보 서울 전시, 금강산 관광, 2020 동경올림픽 단일팀 구성 및 2030 월드컵 남북공동 개최 등등. 또 내가 아끼는 장윤정, 박현빈의 ‘어머나’ ‘샤방샤방’이 북한 최고 인기가요라고 하니 이들과 함께 평양 공연을 바로 추진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실현된다면 남북의 평화는 더욱 무르익을 것이고 통일도 우리 손안에 잡힐 듯이 성큼 다가오게 될 것이다. 내가 오랜 세월 동안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하고 싶은 일이고 열정과 성심으로 실현하고 싶은 일들이다.


먼 훗날 내 묘비에 ‘평화 전도사 안민석’ 이란 이름을 남기고 싶다. 평화대통령 문재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이 되고 초석이 되겠다는 다짐을 오늘 상임위원장이 되는 아침에 기도한다. 간절함과 진심을 담아서…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