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나와 강지영선생(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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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편지] 나와 강지영선생(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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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방북이 성사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한다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이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북측 인사 강지영 선생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989년 임수경 방북 시 북한 학생대표로 임수경을 맞은 이가 바로 당시 김책공대 학생회장이었던 강지영이었다나이는 임수경보다 열 살쯤 많으니 나보다 일곱 살 많다그러나 내게 항상 안 선생이란 칭호를 쓰며 깍듯이 대해 주었다.

나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초선의원으로 평화3000’ 박창일 신부님과 열 번 이상 방북하였는데 그때마다 나를 맞이해 준 이가 바로 강지영 선생이다평양ㆍ개성ㆍ금강산ㆍ묘향산에서 우린 참 열심히 만나 한반도 평화에 벽돌 한 장을 쌓는 심정으로 열성적으로 헌신했다강지영 선생은 머리가 명석한 북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지만 겸손하고 항상 남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한번은 내 아내가 류마티스 부류의 손가락 통증으로 아프다고 걱정했더니 강지영 선생이 친절하게 치료법을 알려주어 몇 개월 후 완쾌되었다고마움의 표시로 내 아내는 당시 초등학교에 다닌 그의 딸에게 정성 어린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나처럼 강 선생도 딸 바보였고 서로 만나지는 못했지만오산과 평양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강 선생과 나의 다리 역할을 하였다좋은 시절이 되면 두 가족이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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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봄 강지영선생과 함께. 개성 선죽교>

 

우린 형제처럼 친했고 신뢰하는 사이였다그와 함께 마신 술은 거짓말 좀 보태 남한에서 평생 먹은 술의 양보다 많을 듯하다그의 배려로 남측의 신부님들과 함께 평양 장충성당에서 미사를 올린 후 대접이 소홀해서 죄송하다던 그의 겸연쩍은 표정이 기억에 또렷하다.

2008년 겨울 평양 방북 이후 10년 만에 평양에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10년 만에 만난 우리가 가장 먼저 나눈 대화 주제가 가족 안부였고 그가 내 아들딸의 나이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놀랍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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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평양에서의 재회/왼편이 박창일 신부님>

박근혜 정부 시절 고위급 회담 북측대표로 내정된 강지영을 두고 남한 정부 당국에서 강지영의 급즉 위상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북측 체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고 내가 언론에 설명했지만 결국 강지영이 북측 대표로 나올뻔한 고위급 회담은 무산되었다어쨌건 그는 우리식 표현대로 승승장구하였고 종종 제 3자를 통해 안부를 전해 오곤 했다우린 10년간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지난 10.4 선언 기념행사 차 남측 방문단 일원으로 평양에서 만난 강지영 선생은 명실상부한 북한 지도자급 인사가 되어 오찬장에서도 이해찬 대표리선권 북측대표와 함께 주석단에 앉았고 10.4 선언 기념식에도 단상 위에 올라 있어 난 은근히 뿌듯했다내 친구가 성공해서 기분 좋은 그런 마음이었다. 10년 만에 만났더니 그는 최고 인민회의대의원(국회의원급)으로 난 수도권 내리 4선이 되어 있었다앞으로 10년간 강 선생과 나는 민족평화와 번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자고 결의했다그리고 또 다른 10년 후엔 통일을 함께 이루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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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선언 기념 행사장 무대의 강지영 선생>

교황의 방북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대박이다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으로 교황을 맞기 위해 분주할 강지영 선생에게 지혜 충만과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그리고 그의 가정의 행복과 부인과 딸의 건강을 기원한다.

*강지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선적십자사 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장

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