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내 마음의 거울 물향기편지

설날이 며칠 지났습니다. 문득 물향기편지를 쓰고자 하는 끌림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돌아보면 물향기편지는 저의 내면의 표현이자 스스로를 반추하는 거울이었습니다.

 

저의 네 번째 국회의원은 2014년부터 파고든 최순실 국정농단 추적을 총선 후 다시 이어가면서 20대 국회에서 시작했습니다. 상임위원장은 맡지 않아도  좋으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남게해달라고 당시 지도부에게 부탁했고 지도부가 약속을 하고도 어겼을 땐 제가 우대표의 멱살을 잡는 수준으로 눈을 부릅뜨며 약속을 지키라고 항의하기도 했지요. 우여곡절 끝에 턱걸이로 최순실, 정유라를 추적할수 있는 교문위에 운명적으로 다시 배정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20대 국회에서 국정농단의 진실이 밝혀져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 정부를 무너뜨리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문재인 정부 탄생 후에도 저는 최순실의 해외 은닉 재산을 찾기 위해 독일과 스위스, 네덜란드 등을 7차례 다녔고 최순실 추적기 <끝나지 않은 전쟁> 북토크쇼를 국내외에서 백여 차례 하는 동안 정신력과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습니다. 북토크쇼를 하며 만난 수많은 분들께서 바라던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아직도 최순실의 그림자가 제 정치와 일상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박근혜와 이명박 구속 이후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놓인 저의 역할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정치인 안민석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저의 전쟁같은 상반기 2년이 지나고 하반기에는 문체위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교문위를 사수해서 위원장을 주겠다던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서운했지만, 해방 이후 가장 늦깎이 상임위원장으로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일념으로 미련을 버리고 문체위 상임위원장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연초에 심석희 미투가 터지면서 체육계가 요동쳤습니다. 정부가 체육혁신을 발표하고 금세 체육계가 바뀔 듯했지만 요새는 잠잠해졌습니다. 저가 체육계 미투 청문회를 제안했지만 문체위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국회도 꿈쩍하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네요. 이러니 국민들이 국회를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랜만에 물향기편지를 쓰면서 요즘의 소회를 드러내니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초선시절부터 매주 한 편씩 써오던 물향기편지를 책으로 엮어 몇 차례 출판기념회를 하였습니다. 초선 4년 후 2008년, 재선 4년 후 2012년, 그리고 삼선 마치고 2016년 총선 직전에 물향기편지 출판기념회를 열였습니다. 출판기념회가 정치자금을 편법으로 모으는 수단으로 간주되어 요즘에는 금기시하는 분위기라서 4선 마무리 물향기편지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출판기념회를 못하더라도 매주 한 편의 글을 통해 스스로를 정리하고 주위 분들과 소통하는 것은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먼 훗날 저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일기 형식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졸필이고  별볼일 없는 정치인의 소박한 일상사와 단상이지만 잎으로도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몸무게 5kg 감량이 올해 목표입니다. 연초부터 오산스포츠센터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열심히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운동하려고 마음 먹고 나갔으나 차 키를  찾지 못하고 대신 물향기편지를  오랜만에 쓰게 되었습니다. 꿩대신 닭인지,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인지 모르지만 소확행을 체험하는 아침입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함께 운동합시다.(20190213)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