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얘들아, 깡통 돌리러 가자

일요일인데도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어제 정월대보름 행사를 위해 낮부터 오산천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언 몸이 녹으니 금세 잠이 들었네요모처럼 많은 시민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행복했습니다.

 

오산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이 흘렀습니다. 2004년 초선 국회의원 출마 준비 무렵 당시 유치원 원장이면서 오산포럼의 멤버였던 김영희 시의원께서 오산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하자고 제안하셨고당시 오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이었던 제가 동의하여 오산포럼과 오산환경운연합이 공동으로 첫 번째 오산정월대보름 행사를 하기로 하였지요.

 

행사 제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얘들아깡통 돌리러 가자로 정했습니다장소는 환경연합 공동대표 정호스님이 섭외하셔서 지금은 이마트가 들어선 공터로 정했습니다예산이 없어서 십시일반으로 모았고깡통은 매일유업 노조를 통해 저와 후배 김우현(현재 오산의제 사무국장)이  매일유업에 가서 깡통을 실어왔습니다경선을 앞두고 바빴지만 아이들을 위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경선 캠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밤새워 깡통에 구멍을 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준비했고 첫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얘들아깡통 돌리러 가자는 제가 국회의원이 된 2회째 행사부터 운암뜰로 장소를 옮겼고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졌습니다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하여 시민참여형 축제로 자리를 잡았는데저는 행사 때마다 작업복 차림으로 아이들 깡통에 불씨를 만들어 주는 봉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했습니다아이들에게 민족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일이 보람이었습니다행사 때마다 시민들은 시민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예산지원 없이도 오산의 대표적 시민축제로 만들었습니다당시 정월대보름 행사를 준비하던 시민들과 당원들은 2005년부터 독산성 해맞이 행사도 준비하여 수도권 대표적인 해맞이 행사로 만들기도 했습니다오산의 대표적인 행사인 독산성 해맞이와 정월대보름 행사를 시작한 분들이 이전부터 함께한 오산포럼과 오산환경운동연합 회원이란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오산시의 행사 지원이 본격화된 2013년부터 원유배 선배가 집수리 봉사단과 함께 달집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제작 기술이 해마다 발전해 어제 인사말을 하면서 원유배 선배를 달집 전문 제작자로 소개 드렸습니다이번에도 23m 높이로 제작된 달집을 태우는 광경은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한때 달집 높이를 높여 기네스북에 올리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언젠가 도전할만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얘들아깡통 돌리러 가자’ 행사는 운암뜰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다른 장소를 물색한 끝에 오산천으로 옮겼습니다환경연합 측에서 오산천 철새들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대했지만 양해를 얻어 2015년부터 오산천으로 옮겨 진행하고 있습니다세 번째로 옮겨진 정월대보름 행사는 앞으로 15년 동안 오산천에서 이어질 것입니다. 15년 후 30회 오산천 정월대보름 행사에 70이 넘은 노구로 참석하여 아이들시민들과의 만남을  상상해봅니다아이들이 깡통을 돌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15년 전에 깡통 구멍을 뚫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올해 오산천 정월대보름 행사로 가정마다 악귀들이 물러나고 시민 모두가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합니다.(20190218)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