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반갑다, 오산천 수달아!

오산천 지킴이 지상훈 선배가 아침 일찍 오산천에서 수달 배설물을 발견했다고 연락하셨습니다. 얼마나 고대했던 수달똥 소식인지 모릅니다. 국회 일정을 미루고 지상훈 선배와 함께 오산천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민회관 반대편 쪽으로 황급히 달려갔습니다. 가는 동안 어찌나 설렜는지요. 오랜만에 반가운 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 이렇게 설레었을까요? 지상훈 선배가 안내하는 지점으로 다가서니 한 군데는 돌 징검다리 위에, 또 다른 곳에는 인적이 드문 돌 위에 배설물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제 육안으로는 수달똥인지 분간이 안 되었지만 수달 전문가 한성룡 박사에게 확인한 결과 수달똥이 맞다고 합니다. 정말 수달이 오산천에 나타난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수 달이 수십 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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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맘때 환경운동연합 박혜정 국장이 오산천 상류인 동탄 쪽에서 수달똥을 찍은 사진을 보여 주었을 때 반신반의했지만, 그 후 오산천 하류 구간인 안성천에서 배설물이 발견되어 오산천 부근에도 수달이 돌아왔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꼬박 2년을 기다린 셈이지요. 어쩌면 오산천 친환경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20년 동안 기다려온 수달똥인지 모릅니다. 2년 전 수달똥이 오산천 상류에서 발견된 후 수달전문가인 한성룡 박사를 만나러 그해 겨울 인제 수달연구소에 다녀온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성룡 박사팀과 오산천수달복원프로젝트를 하기로 하고, 지난해 봄,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안성시와 함께 수달 서식지 복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수달은 반경 20KM를 이동하므로 제대로 관찰하고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오산시만의 노력으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성룡 박사팀은 각 지자체가 갹출한 오산천수달복원프로젝트 비용으로 수달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환경단체와 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기울이는 오산천수달복원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오산천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확신이 굳어졌는데 마침내 오산천 시내 구간에서 수달의 배설물이 확인되었습니다. 오산천 전 구간에서 수달 배설물이 발견되었으므로 수달이 살기 좋은 오산천의 서식환경을 잘 조성하여 다시는 수달이 오산천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일이 과제로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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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왔다는 것은 오산천의 생태계가 건강해졌다는 의미입니다. 20년 전 환경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버들치와 반딧불이가 돌아오는 오산천을 만들자고 시민들과 약속했고, 제가 2004년 국회의원에 처음 출마했을 때도 ‘버들치와 반딧불이가 돌아오는 오산천 만들기’를 출마의 변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버들치와 반딧불이 대신에 수달이 돌아왔으니 20년 전부터 꿈꾸었던 건강한 오산천의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맑고 푸른 오산천을 위해, 수달이 돌아오는 오산천을 위해 함께 달려온 시민 여러분과 함께 오산천 수달똥의 경사스러운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건강한 환경 생태계 조성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하는 오산을 기대합니다.

짙어가는 단풍 속에 아름다운 가을, 멋진 가을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