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 편지] 국민 깔때기 정봉주에게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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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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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편지] 대한민국 생존 수영 이곳에서 시작되다.
2019.10.31

[물향기 편지] 국민 깔때기 정봉주에게 축복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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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을 지난 1년 7개월간 괴롭힌 고소사건이 무죄판결로 끝났다. 홍성교도소 1년 감옥살이보다 더 고통이었을 재판 과정에서도 유튜버로서 국민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정봉주 전 의원과 가족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정봉주 전 의원은 해방 이후 가장 유머 있는 정치인이다. 그의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개그맨 이상의 재치 있는 말솜씨를 지녔다. 외모는 연예인 코스프레를 하며 헤어스타일부터 구두까지 연예인 못지않다.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것도 특이하다. 아마 단군이래 가장 독특한 정치인이고, 그만큼 애국적인 정치인 역시 흔치 않다. 그는 정치적 동물이고 항상 국민을 위한 애민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존재감 없는 국회의원을 가증스럽게 미워하는데 그가 인정하는 국회의원은 이 시대에는 아무도 없을 듯하다. 그의 정치 예언은 자주 틀리기도 하지만 때때로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여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 ‘봉도사’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국민적 관심을 끌게 된 사건이 이명박의 BBK 사건이었고 이로 인해 봉도사는 MB 정권 말기 꼬박 365일을 옥살이 하였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지난해 초엔 다스와 BBK 사기 사건으로 MB가 감옥에 가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봉도사가 감옥 가기 직전까지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정봉주의 나꼼수는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MB 저격수를 자처한 나꼼수는 당시 고교생부터 공무원들까지 아우르며 시대의 위로가 되었다. 이어폰 끼고 선생님 몰래 들으며 킬킬거리던 고교생들은 이십 대 말의 나이가 되었고, 남몰래 이어폰으로 나꼼수를 애청했던 공무원 중에는 고위 공무원이 된 자들도 적지 않다. 나꼼수 팬들은 봉도사를 국민 깔때기로 부르며 그의 웃음소리와 자뻑을 즐기고 사랑했다.

그는 2011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BBK 허위사실 유포죄로 징역형을 언도받고 홍성교도소에서 꼬박 1년 징역을 살게 되었다. 그 사이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나꼼수의 열기는 시들해져 갔고 결국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나꼼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역사에 가정은 어리석은 짓이지만 만약 봉도사가 감옥에 가지 않고 나꼼수가 2012년 대선판에서 열기를 이어갔더라면 대선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나는 가끔 아쉬워하곤 했다. 그때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더라면 국정농단도 없었고 개성공단 폐쇄도 없이 지금쯤 남북평화시대가 열렸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MB 사법부가 대선 1년을 앞두고 봉도사를 감옥으로 보낸 것은 정치적 탄압이었고, 나꼼수 팬덤 현상을 꺾어 나꼼수를 대선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본다.

그 당시에 나꼼수 열풍은 MB에 저항하던 시대적 산물이었고 나꼼수 멤버들은 쫄지 않고 MB를 쿨하게 사이다처럼 저격하였다. 감옥에 있는 봉도사를 위로하기 위한 나꼼수 공연이 2012년 여름 여의도 광장에서 있었는데 광장을 꽉 채운 팬들과 함께 늦은 밤까지 저항과 해학이 넘치는 시간을 함께 하였다. 봉도사가 감옥에서 나온 후 나꼼수들은 해체를 결의하면서도 동시에 각자가 박근혜 정권과 싸우기로 하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자 했다. 김어준은 파파이스, 정봉주는 전국구, 김용민은 맘마이스, 그리고 주진우는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을 전방위로 지원하며 나와 함께 최순실을 추적하기도 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나꼼수 멤버들의 저항과 해학의 헌신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그들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빅마우스로 촛불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예기치 않은 봉도사를 향한 미투 사건과 언론사와의 고소건으로 그는 서울시장 출마를 접어야 했고 또 다른 시련을 겪었다. 다행히 법원은 지난 금요일 봉도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봉도사에게 쓰인 불명예스러운 딱지는 일단 벗겨진 셈이니 축하할 일이다. 시련만큼이나 봉도사의 내공도 쌓인 듯하다. 지난 금요일 봉도사 무죄 선고 후 많은 기자가 소감과 향후 거취를 묻는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 만큼 봉도사는 성숙해져 있었고 겸손해진 듯하다.

10년 이상을 여의도 정치를 떠났으나 그 어떤 정치인보다 정치에 깊이 관여했고 영향을 주었던 봉도사. 그의 앞길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유홍준 교수님이 최근 오산시민들과 저에게 주신 글귀를 올린다.

儉而不陋(검이불루) 검소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았고

華而不侈(화이불치)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