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산수화 시장님, 정조특별시합시다

어제 일요일 저녁에 산수화 시장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수화’란 오산의 산,수원의 수,화성의 화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입니다.세 분 시장님들과 독산성 아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세 도시의 상생협력에 관해 논의하였습니다.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공동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내년 연초에 도올이나 설민석을 초청하여 정조 정신을 주제로 세 도시 시민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며,정조능행차 행사에 세 도시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지난 10년간 부분적으로 협력해오던 세 도시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생협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세 도시가 추구하는 가상의 도시 정조특별시의 꿈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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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수원화성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입니다. 정조는 문화융성을 실현하기 위해 수원에 화성 신도시를 만들었는데, 우리 역사상 최초의 신도시가 바로 수원입니다. 오산 궐리사와 독산성은 정조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세 도시가 상생 협력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를 복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 도시의 시민들에게 많은 이로움을 줄 것입니다. 인구 면에서 수원은 125만, 화성은 80만, 오산은 23만 명으로 새 도시를 합치면 250만 명에 이르고, 면적도 서울시의 두 배에 달하니 세 도시가 힘을 모으면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입니다. 산수화의 상생협력은 미래를 지향하는 지방자치 시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 직후 세 분의 당선자를 제가 초청하여 수원의 어느 갈비집에서 식사를 모셨습니다.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조했을 때 백성들이 농사를 짓도록 소 수천 마리를 하사했으므로 갈비집으로 정했고, 이 자리에서 정조의 애민 정신을 이어받아 세 도시가 협력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연배로는 수원의 염태영 시장님이 선배이시고 화성 채인석, 오산 곽상욱 시장님과 저는 모두 동갑이어서 이야기가 쉽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2004년 초선 의원이 된 후로 시장들과 당적이 달라 6년간 지역에서  고립된 경험을 많이 한지라 정치에서 상생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던 때였지요. 마침 세 분의 시장님들이 당적이 같아서 산수화의 앞길은 탄탄해 보였습니다.

 

2011년에는 용주사에서 산수화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 토론회를 개최했고, 2012년에는 정조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신 도올 김용옥 선생님을 모시고 세 도시의 시장님들이 3박 4일간 흑산도 기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흑산도는 정조가 화성을 축조하도록 명했던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유배 생활을 하며 생을 마감한 곳이어서 정조와 다산의 정신을 연결해 계승시키고자 하는 산수화 정신과도 맥이 닿은 곳입니다. 흑산도 기행까지만 해도 산수화의 상생협력은 순조로운 듯했고 공동 연구용역을 발주하여 발표하는 등 정조특별시의 꿈은 영글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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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상사 호사다마입니다. 화성과 수원은 통합문제에 따른 갈등을 풀어내지 못하고 특히 수원비행장 이전 관련하여 두 도시 간의 갈등이 촉발되어 민-민 갈등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비행장 이전으로 인한 두 도시의 주민, 정치인들의 갈등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고난도 이슈가 되었고 현재는 잠복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수화 모임은 힘들게 이어져 왔고 시도의원과 국회의원 중심으로 매년 한두 차례 세 지역을 돌아가며 만났습니다. 수원의 김진표, 화성의 이원욱 의원과 제가 각 지역에서 주도적 소통을 담당했고 산수화 시장님들도 상생협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지난 10년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봄 용주사에서 함께 산수화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하였습니다. 다소 선언적 의미이지만 지난 10년간의 산수화 모임의 성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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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분의 시장님 중 화성시장은 지난해 바뀌었지만 세 도시의 상생협력은 더욱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세 분 시장님들이 임기를 마치는 2022년까지는 정조특별시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조특별시는 세 도시가 인정하고 동의하여 만든 가상의 도시입니다. 오산, 수원, 화성의 행정구역을 존중하면서도 문화, 경제, 교통,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상생 협력하여 실질적으로 한 도시처럼 소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정조가 꿈꾸었던 애민 정신을 실천하고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정조가 꿈꾸었던 세상은 만민이 골고루 잘 사는 세상이었고 장애인, 노인, 아동,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사는 세상이었습니다. 국가가 이루지 못한 정조의 꿈을 산수화가 실천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고, 산수화의 성공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여 국가발전과 지방부흥에도 큰 파장을 던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조특별시의 꿈을 산수화 시민들과 시장님, 그리고 정치인들이 함께 꾸어 봅니다.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