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오산천은 아름다운 하천이요 오산의 자랑거리입니다. 국내 최초의 시범사업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하천입니다. 오산천을 걸어본 외부인들은 도심지에 이처럼 예쁜 하천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몇 년 전 저의 후원회장이시고 아난티 그룹 이중명 회장님께서 오산의 볼거리를 구경 시켜 달라고 하시기에 오산천을 함께 산책했는데, 회장님께서 오산천을 세느강처럼 만들어 유명한 하천이 되면 많은 사람이 오산천 구경을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소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풍부하신 이 회장님의 조언에 따라 저는 지난 총선 공약집에도 ‘오산천을 세느강’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하천의 생명은 수질입니다. 맑고 푸른 물이 흘러야 하천의 생태계가 살아나고 보는 이의 눈도 즐겁습니다. 하천에 오염수가 흐르면 어떤 노력을 해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어렵습니다. 제가 어릴 적 오산천에서 멱 감고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던 시절에 비하면 오산천의 수질은 아직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관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상류에 해당하는 기흥저수지에 녹십자를 시작으로 오염원이 증가하면서 오산천의 수질이 악화 됐고 특히 동탄 상류의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오산천을 오염 시켜 왔다고 진단합니다. 제가 처음 총선에 출마했던 2004년 오산천은 많이 오염되어 저의 총선 공약의 하나로 ‘반딧불이와 버들치가 돌아오는 오산천’으로 하였습니다. 도심 하천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그만큼 오산천 수질 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았습니다. 이제 버들치가 오산천 상류에 발견되고 수달이 돌아오는 오산천이 되었으니 과거에 비하면 오산천의 수질과 생태환경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동탄은 신도시 개발로 축산농가가 사라지고 오염원이 거의 제거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하루 4만 톤의 정화수가 오산천으로 흘러내리니 오산천의 수량도 근본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문제는 최상류에 해당하는 기흥저수지 수질 개선인데 이를 위해 저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고 용인시도 최근에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기흥저수지 수질을 개선하려면 근본적으로 오염된 저수지 바닥을 준설해야 하는데 이에 소요되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용인시가 감당할 수 없어 기흥저수지 수질 개선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기회가 왔습니다.

 

제가 국회 예결위 간사로 임명된 직후 2015년 여름에 추경이 편성되었습니다. 알려진 대로 예결위 간사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고 웬만한 명분만 있으면 원하는 예산을 관철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인 송언석 의원이 당시 기재부 예산실장이었고 저와 대학 동기였는데 제가 예산실장에게 추경예산에 기흥저수지 준설 예산 400억 원을 포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여 그때 드디어 오산천 상류인 기흥저수지 수질 개선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제 기억으로 2001년 오산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시절 오산천 수질 개선 토론회를 할 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며 기흥저수지 수질이 심각히 오염된 사실을 우려했는데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어야 예결위 간사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을 반영시키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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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흥저수지는 준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기흥저수지에서 어릴 적 멱 감고 자란 김민기 의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백군기 시장님의 적극적 의지로 기흥저수지는 금세 맑고 푸른 물이 출렁이게 될 것입니다. 기흥저수지가 깨끗해지고 저수지의 맑은 물이 오산천으로 흘러 내려오게 되면 오산천의 수질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기흥저수지의 수질 개선은 오산시민들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머지않은 날에 오산천에서 멱 감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수달도 좋아하겠지요. 오산천을 세느강으로 만드는 그 날까지 시민들과 함께 달려가겠습니다.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