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 편지] 수영, 통기타 찍고 외국어로 가즈아

34
[물향기편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지
2019.11.28
2019 병영독서 토론회(ᄎ
자료집) 2019 병영독서 토론회
2019.11.28

[물향기 편지] 수영, 통기타 찍고 외국어로 가즈아

KakaoTalk_20191127_094648558_03

대학에서 교육학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남긴 명언을 제 평생 교육의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공교육은 세 가지를 이루어야 한다. 평생 즐길 수 있는 악기 한 가지, 평생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 한 가지, 그리고 평생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외국어 한 가지 등 세 가지를 공교육에서 가르쳐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역대 대통령마다 교육개혁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이 세 가지를 도외시하고 입시라는 교육 틀에 매몰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선 국회의원 시절부터 교육 관련 상임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국가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인성교육과 악기, 운동, 외국어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공부는    흥미 있는 학생들은 알아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위의  세 가지를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면 대한민국 교육이 변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가르치지 않고 행복과는 무관한 국영수 위주의 대학진학을 위한 교육으로 왜곡되어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오산 학생들에게 수영과 통기타를 가르치자고 제안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국가가 하지 못하는 정상적 교육을 오산에서 시작해 보자는 취지였지요. 결국 수영은 오산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었고 전국적으로 벤치마킹하며 확산되어 국가정책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수영에 이어 통기타 교육 역시 대박이 났고 오산의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면 누구든지 통기타를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오산시, 교육청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2011년 수영을 가르치자고 처음 제안했을 때 어느 누구도 찬성하지 않습니다. 찬성은커녕 저항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들과 교사들, 시청과 교육청 전부 반대했고 심지어 제 보좌진들도 결사반대했습니다. 아무리 설득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안전 문제, 이동수단 문제, 강사 문제, 샤워실 문제 등 크고 작은 반대 이유가 열 가지나 되었지요. 그런데 당시 고일석 운천초 교장 선생님 등 용기 있는 교장 선생님님 몇 분이 시범적으로 해 보겠다고 하셨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시고 그분들이 다른 교장 선생님을 설득해서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수영 교육이 지금은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2016년부터 도입된 오산 초등생 통기타 교육은 지금은 초 5, 6학년 모든 학생들이 받고 있습니다. 2015년 가을 생면부지의 삼익악기 김종섭 회장님을 만나 통기타 1,000대를 기부해줄 것을 부탁드렸더니 즉석에서 수락해주셨습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소 이사장으로 계시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퇴임하신 임현진 교수님의 소개로 김종섭 회장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평소 삼익악기 회장을 하며 자신도 학교에서 학생들이 통기타를 배우기를 소망해왔고 오산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 시절 오산의 통기타 교육 신화를 소개하며 전국 모든 학교에서 악기교육을 하도록 간곡히 요청 드렸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해 참 아쉽습니다. 악기 교육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오산에서 통기타를 익힌 학생들은 평생 즐기며 오산의 교육을 기억할 것입니다.

 

수영과 통기타 신화에 이어 이제는 외국어로 가야 합니다. 이미 수년 전 오산비행장의 군인과 군인 가족들이 오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도록 제안했는데 그리 좋은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 듯합니다. 오산은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을 강사로 활용하면   아이들에게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가령 세교 10단지에는 사할린에서 이주해온 어르신들이 70여 분 살고 계신데 이분들 중에는 박사나 인텔리 출신들이 꽤 있습니다. 이분들이 인근의 필봉초를 포함하여 세교지역의 아이들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어르신들께 용돈 정도의 수고비를 지급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KakaoTalk_20191127_094948105_05
또 신궐동 지역의 대호초는 다문화 가정 출신 아이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저학년의 경우 셋 중의 한 명 꼴로 다문화 가정 출신일 정도이니 역으로 외국에서 온 엄마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이분들을 교육해 아이들 수업 시간에 외국어 강사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올해부터 시작되고 있는데 기대가 됩니다. 운천초의 경우 중국어 수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KakaoTalk_20191127_094540177 KakaoTalk_20191127_094648558_03

수영, 통기타 신화에 이어 외국어 신화가 성공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 오산의 모든 아이들이 수영과 통기타를 할 수 있는 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모든 아이들이 평생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외국어 한 가지씩 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약 외국어 교육의 신화를 일구어낸다면 오산의 교육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성공적 모델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과 학교 간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지자체와 교육청의 칸막이를 허물어야 하는데 오산은 좋은 사례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악기 한 가지, 운동 한 가지, 외국어 한 가지를 가르쳐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어느 학교도 이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학 입시 말고는 쓸모없는 죽은 교육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청거리고 공교육은 붕괴 되었습니다. 국가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해야지 제도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교가 해야 할 일을 헌신적으로 하고 있는 오산의 모든 교육관계자와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산의 아이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오산의 아이들에게서 오산의 희망찬 미래를 봅니다.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