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편지] 정치인 안민석의 고발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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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편지] 정치인 안민석의 고발 수난사

이번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최근의 정치자금수수 관련 보도도 초선시절 배달사고로 인한 황당한 해프닝에 불과한 일이고 제가 피해자인데 마치 불법정치자금을 받아쓴 것으로 오해하도록 보도가 나서 깨끗한 정치인 안민석의 이미지가 훼손되었습니다. 4년 전 4선 도전 직전에 제가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하여 사용했다는 고발로 수난을 당한 것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만 이번에도 선거를 앞두고 음모와 네거티브가 시작되었습니다. 네거티브선거에 맞서는 가장 현명한 대응은 꿋꿋이 제가 할 일을 더 잘하는 포지티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마무리 잘하겠습니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입니다.

 

지난 4년간 저는 유난히 많은 고소·고발을 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고소고발을 당하니 평소 말수가 적고 신중한 양승신 보좌관이 ‘의원님, 마치 변호사 사무실 같습니다’라고 하소연합니다. 대개는 보수와 태극기 부대의 화풀이 성격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변호사 비용과 보좌진들의 에너지 소모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는데 앞장선 정치인이 감당해야 할 업보로 받아들이고 자업자득의 심정으로 당당히 대응하려 합니다. 그런데 최근 최순실 씨가 저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기분이 몹시 불쾌했습니다.

 

20대 국회 동안 저를 향한 첫 번째 고발은 박근혜 대통령 구속 직후 태극 기부대로 추정되는 분이 저를 불법모금혐의로 고발한 사건입니다. 제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회장으로 봉사하던 시절 기업으로부터 모금한 돈이 불법이었다고 주장한 고발장인데 이 사건은 무혐의 처리로 끝났습니다.

 

다음엔 안철수 대선후보 측으로부터 고발을 당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안철수 후보와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한 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제대로 문제 지적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같은 상임위 의원들과 차 한 잔 함께하거나 식사를 하지 않는 혼밥족이라 했더니 후보 측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허위사실로 고발되었습니다. 몇 달 후 방송에서 최순실은닉재산몰수법 관련하여 자유한국당은 반대하고 국민의 당은 미온적이라 했더니 국민의 당에서 발끈하여 허위사실로 고발하였습니다. 안철수에게 미운털이 박힌 운명적 결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치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은 스스로가 정치를 부정하는 꼴이라 생각되기에 저는 여전히 안철수 씨 측의 편협한 인식에 쓴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17년 여름쯤 노승일 관련해서 고발을 당해서 직접 고초를 겪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이 노승일을 고발했습니다. 박창일 신부님께서 노승일 변호사 비용을 도와주자고 제안하시고 계좌를 만드셔서 저에게 뉴스공장에서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뉴스공장은 다운로드까지 합해서 청취자가 5백만 명을 육박할 정도로 파괴력이 대단했습니다. 정치인 안민석의 인기도 대단했지요. 방송 후 3일 만에 1억5천만 원이 모금되어 제가 방송에서 모금 중지를 호소할 만큼 의외로 많은 돈이 모금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기부금법 위반이 될 줄 몰랐습니다. 모금액이 천만 원이 넘을 경우 사전에 관할청에 신고하도록 되어있는데 변호사들조차도 이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신부님과 저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신부님께서는 난생처음 경찰서에 가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검찰이 벌금형 약식기소를 하여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만도 여러 건의 고소·고발을 당했습니다. 오산 세교 정신병원 관련하여 세 건의 고발을 당했습니다.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원칙과 상식에 입각하여 사태 해결을 해달라고 촉구한 것이 직권남용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주민의 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이고 사전 선거운동이고, 시장님의 결정에 따라 허가취소 되었다고 현수막을 게시한 것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는 혐의였습니다. 저를 고발한 당사자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소아청소년의사협회라는 의사단체였습니다. 지역의 의사와 주민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정치인을 중앙의 의사단체가 왜 고발하는지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두 단체 회장 모두 보수 성향이고 의사협회 회장은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지지 일인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니 저를 고발하는 배경이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어 저에 대한 거친 정치적 공격으로까지 이어지니 국민들 눈에서 의사에게 공격을 당하는 정치인 안민석이 의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맷집이 강해져 웬만한 공격에도 끄덕하지 않아 그분들의 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다행히 경찰 조사 결과 세 건 모두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보내졌다는 공식 통보를 며칠 전에 받았습니다.

 

지난봄에는 난데없이 김학의 부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제가 페북을 통해 김학의와 최순실 관계를 의심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것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당했습니다. 사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글을 올리기 전에 이미 언론에 보도되었고, 저도 박관천 경정을 통해 들은 바가 있어 김학의 차관 임명의 배후에 최순실의 그림자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초기에 김학의 법무부 차관의 임명은 의외였고 그때는 이미 별장 괴소문과 사진 자료가 청와대 사정 라인에서 알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당시 차관 임명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진실이야 두 사람만이 알겠지만, 김학의 부인이 저를 고소한 것은 두 사람의 관계가 재판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의식한 정치적 계산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학의 부인에게 고소당한 것이 분하고 황당했지만 다행히 경찰이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보냈다는 소식이 어제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를 많은 언론이 보도한 것을 보니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김학의 사건의 진실이 여전히 묻혀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듯합니다.

 

제가 당한 가장 황당한 일은 최근에 최순실 씨가 저를 고소한 사건입니다. 살다 살다 최순실에게 고소를 당하니 기분이 참으로 거시기했습니다. 최순실에게 고소당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조국사태를 계기로 숨죽이며 정세를 살피던 최순실의 역습이 시작된 시그널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최순실 씨는 ‘내로남불’ 법치를 바로잡겠다면서 최 씨가 수조 원대의 재산을 해외로 은닉 중일 것이라고 주장한 저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혐의는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었습니다. 최순실 씨가 지켜야 할 명예가 있는지 씁쓸할 따름입니다. 최순실은 “이제는 과거 본인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호도했던 허위사실 유포 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며 “인권을 중시한다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용기를 내어 안민석에 대한 고소부터 시작한다”라는 결기를 밝혔습니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허위사실이고 제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니 세상이 참 우습게 돌아갑니다. 며칠 후 최순실은 JTBC 손석희 사장도 고발했는데 결과적으로 국정농단사건은 안민석, 손석희의 허위사실 유포자들이 조작한 가짜라는 주장입니다. 대꾸할 가치가 없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4년간 제가 당한 고소·고발건은 헌정사상 가장 많고 기네스북에 올려도 될 듯합니다. 이제 저도 더 신중히 처신하고 가급적 더 이상 고소·고발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업보라면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나경원 대표에게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나경원의 SOK 농단 10가지 닮은 점’이라는 공개서한을 보내려다 보류했습니다. 이유는 보좌진의 간청 때문이었습니다. 분명히 글을 올리는 순간 나경원 대표가 고발할 텐데, 지금 고소·고발 사건들도 감당하기 벅차다는 하소연을 듣고서 참고 중단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조만간 보좌진들과 소주잔 기울이며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해야겠습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밝혀낸 에이스 보좌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로 저의 고발 수난사를 마치겠습니다.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