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 편지] 가장 뜻깊은 선물

제가 소중히 여기는 펜이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북콘서트를 1년간 100회 할 때 즐겨 사용하던 펜입니다. 어떤 사업가 한 분이 사인할 때 좋은 펜을 써야 한다며 선물해준 스위스제 고급 펜입니다. 보기에도 품격 있어 보이고 사용할 때마다 그분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이름도 기억 못하고 얼굴도 잊어 버렸지만 그분을 생각하면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흐뭇한 기분을 가지게 됩니다.

물향기편지 펜

3년 전 최순실와 정유라를 추적하러 독일을 다니던 시기였습니다. 독일을 갈 때마다 치통으로 고생하곤 했는데 나중에 치과에 갔더니 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치아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이 생긴다고 하여 신경치료를 6개월에 걸쳐 받으니 좋아 졌습니다. 주진우 기자, 안원구 국장, 노승일과 함께 독일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으니 피로가 몰려왔지만 치통으로 매우 괴로웠습니다. 이코노미석에 앉아 억지로 눈을 붙이려는 순간 모르는 분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의원님, 비지니스석으로 가셔서 편히 가시지요. 기내 사무장에게 양해를 구했으니 자리를 바꾸어 주십시오.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하시기에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일행도 이코노미석을 탔으니 저도 이대로 가겠습니다” 했더니 “제 소원입니다. 꼭 한번만 들어 주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해서 거의 억지로 비지니스석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몇 달 후 연락해서 국회에서 만났는데 사인용 펜으로 고급펜을 선물을 주시며 잉크가 마를 때까지 성심으로 책 사인을 하라는 부탁도 함께 했습니다. 고맙고 특별한 그분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감사히 간직하겠습니다. 고생한다며 라면을 끓여 몰래 안내하던 스튜어디스, 뉴스공장 팬이라며 화이팅을 외치던 스튜어디스들의 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저처럼 스튜어디스들과 사진을 많이 찍은 정치인도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또 스위스 전역에서 각자 소리없이 살았던 이민자 한국여성들이 취리히 북콘서트를 위해 100명이 넘게 모여 대사관에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북콘서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태극기부대들과 온몸으로 싸우던 프랑크푸르트, LA, 뉴욕, 워싱턴의 교민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모두가 자랑스런 조국을 갈망하는 한마음이었습니다.

 

네 번째 독일을 다녀온 후 온몸이 가려워 밤잠을 설칠 만큼 고생했는데 참다가 보름 후 병원에 가보니 대상포진의 일종이라고 해서 한 달여 병원치료를 받았습니다.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이 안 좋아졌고 대상포진도 모른 채 국정농단을 밝히려 불철주야 돌아다녔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오로지 진실을 추적하여 밝히겠다는 일념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으니 힘듦보다는 보람이 더 큰 시간이었습니다. 꿈같은 시간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특히 비지니스석을 양보해주시고 펜까지 선물해주신 사업가분께 더욱 감사 드립니다. 벌써 3년이 흘렀네요… .

더 큰 오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안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