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최순실 딸 2등 줬다고 심판 3년 배제”

[중앙일보] 2016.11.1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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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딸 2등 줬다고 심판 3년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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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근 마사회 전 교육원장이 폭로


“최씨 측근 전 승마협회 전무 전횡”

인천아시안게임 심판매수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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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구속)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출전한 마장마술 승마경기에서 정씨에게 낮은 점수를 줬다는 이유로 그 이후 심판 선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는 전 마사회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승마협회 관계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이준근 전 한국마사회 승마교육원장은 이날 “2013년 상주 승마대회에서 다른 심판들이 다 정씨에게 1위를 줬는데 나만 2위를 준 이후 3년 동안 심판으로 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시합 후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 전무가 내게 와서 ‘심판 굉장히 잘 봤네. 근데 이 원장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얘기는 잘해 줬어’라며 비꼬았다. 그 이후로 심판 기회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박원오 전 전무는 최씨의 측근으로 정씨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과 접촉하고 협회 관계자들을 매수하는 등 각종 전횡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의원은 “두 사람(박근혜-최순실)의 아바타인 박 전 전무는 ‘승마계의 차은택’ 역할을 하며 승마계를 주물렀다”며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는 박 전 전무를 구속 수사하는 것이 승마인들의 억울한 심정을 풀어주는 첫 번째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주 승마대회 당시 정씨의 판정 점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김모 선수의 아버지 회사에 압박용 세무조사가 있었다는 증거도 나왔다. 안 의원은 “상주대회 이후인 2013년 5월 창원지검이 김 선수 아버지 회사의 계좌를 압수수색한 기록이 있다”며 “기업을 운영하는 김 선수의 아버지가 압박을 느껴 더 이상 항의할 수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씨 모녀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종목의 심판들을 매수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남수 전 대한승마협회 심판이사는 “승마협회 사무국에서 심판들의 국적이라도 알려달라고 계속 요구해 왔다”며 “결국 국적을 알려줬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정유라의 성적이 이상하리만치 좋아져서 심판들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했다. 당시 심판 명단을 요구했던 인물은 박원오 전 전무의 최측근인 박 모 차장이었다. 이들은 “2014년 정유라의 공주승마 특혜 의혹을 제기한 후 불공정한 세력으로 낙인찍혔고 최순실 측근이 작성한 살생부에 올라 탄압받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 승마협회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문체부는 비선 실세의 딸을 위해 승마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승마인들을 범죄자로 매도한 것을 사과하고 한화와 삼성은 책임지고 승마협회의 명예를 회복하고 총 임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채윤경·정진우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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