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n21

세번째 수영컨퍼런스를 마쳤습니다.

전국에서 오산의 수영신화를 배우기 위해  많은 분들이 오셨고,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님과 윤장현 광주시장님이 먼 길을 달려 오셨습니다. 예산심의를 잠시 멈추고 김재경 예결위원장님도 오셔서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님을 비롯한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교육 관계자 여러분, 특히 자리를 빛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두달 동안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교육청 성은주 과장님을 비롯한 교육청과 시청 공무원, 고일석 오산혁신교육지원센타장님과 조용호 시설관리공단 본부장님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얼마전 저희를 두고 하늘로 먼저 가셨지만 오산 아이들 수영교육에 열정을 바쳤던 이종상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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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사진>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오산의 수영신화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의 열정과 시청 및 교육청 공무원들의 협력으로 가능한 신화였고, 이와같은 오산의 수영신화는 대한민국의 모든 곳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오산수영신화의 주역들을 소개해 볼까요?

가장 먼저 수영교육을 제안한 분은 오산수영연맹 공창배 회장님입니다. 지금은 오산문화원장도 겸하시는 공회장님께서 2010년 어느 날 맥주집에서 ‘안의원, 오산에서도 일본처럼 학생들 수영을 학교에서 가르치면 어떨까?’라고 제안을 주시면서 오산의 수영신화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말은 들은 저는 ‘형, 말도 안돼!’라며 일언지하에 거부했지요. 그러면서도 공회장님이 하셨던 ‘국영수는 못해도 죽지 않지만, 수영 못하면 죽는 거야. 이런 생존교육을 공교육에서 가르쳐야 해’라는 충고가 제 귀가를 몇 달간 맴돌았습니다. 그러면서 수영장을 관리하는 오산시설관리공단 이종상 이사장님께 ‘선배님, 아이들 수영을 이곳에서 가르치면 어떨까요?’라며 의중을 살폈더니 펄펄 뛰시며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강사확보에 대한 문제, 예산문제 등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의원님, 큰일 납니다. 하지 마세요’라며 간곡히 만류하지 않겠습니까? 좌절을 느낀채 시도의원님들과 친한 교장선생님들께도 제안을 드렸으나 어느 누구도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저 혼자 힘으로 할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오산시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야 하고 특히 교장선생님들의 동의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에 저는 본전도 못찾고 단념하기에 이르렀지요.

그러던 중 작은 반전이 일어 납니다. 2011년 가을 어느날, 지금은 오산혁신교육센타 소장으로 계시는 당시 운천초 고일석 교장선생님께서 ‘의원님, 아이들 수영교육을 저희 학교가 먼저 해 볼까 합니다. 예산만 좀 보태 주실수 있을까요’ ‘그리고 화성초, 운암초 교장과도 함께 상의해 보겠습니다’ 고일석 교장께서 물꼬를 터 2012년에 운천, 운암, 화성 세 학교가 시범적으로 수영을 했는데, 대박이 터져 버렸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수영을 하기 전과 후 교실 분위기가 달라져 왕따가 없어졌으며, 무엇보다 운동장 수업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입증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이동을 위해 엄마들이 자원봉사에 나서니 학교과 학부모들의 소통도 저절로 이루어 졌습니다. 수영교육을 마친 세분의 교장 선생님들이 다른 학교 교장선생님들을 설득하고 홍보하면서 수영을 반대하던 오산의 교장선생님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이 교장선생님을 설득하니 참 자연스럽고 효과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오산의 수영신화는 시작되는 듯 보였습니다.

 2013년을 맞으며 삼선이 된 자신감으로 20개 모든 초등학교 수영수업을 추진하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으나 정작 교육청과 시청은 여전히 부정적이었습니다. 교육청과 시청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두 기관이 힘을 모으지 않으면 절대 가능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양 기관의 실무 공무원들이 도무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답답해서 화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 즈음 박태환 선수의 스승인 노민상 감독님을 알게 되어 노민상 감독님을 오산에 초청해서 몇 차례 수영과 아이들 건강 관련 세미나도 개최했으나 공무원들의 눈빛은 여전히 회의적 시선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산타령에다 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감당 못하겠으니 하지 말자는 말을 노골적으로 하는 공무원 분들도 계셨습니다. 폭설이 내리던 2013년 1월 어느날 교육청과 시청 그리고 관계자들이 모여 새학기 전면 실시 여부에 대한 토론을 했으나 예산의 문제가 현실적으로 걸렸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이동하려면 전용버스가 필요한데 버스구입과 기사 급여를 위해 1억원 가량 필요하다고 하니 저로서는 난감했지요.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이종상 이사장님은 어느새 지지자로 바뀌어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버스 해결을 위해 오산침례교회 김종훈 목사님께 교회차량 이용을 허가 받았고, 이화다이아몬드 통근 차량과 부자관광 김요셉 사장님도 수영을 위해 버스를 재능기부 하기로 하면서 버스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또 교육청 박진아 계장이 교육청과 시청의 예산을 실무적으로 풀어 내면서 한분한분의 마음에서 희망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전문강사가 부족한 문제는 동호인들의 자발적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받아 재능기부하는 명예강사를 통해 이루어 졌고, 이 과정에서 지금은 하늘로 떠난 권지상 선배님의 역할이 돋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구교열 전 교육장님과 강윤석 현 교육장님의 적극적 지원과 곽상욱 시장님의 동참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오산의 수영 신화는 이렇게 2013년 시작되었습니다. 오산의 초등학교 3학년 전체가 수업시간에 필수적으로 수영교육을 함으로써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오산의 수영신화 역사가 본격적으로 씌여 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께서 2014년 우리가 감당하기엔 너무 슬펐던 세월호 참사를 주셨고, 세월호 참사 이후 아이들 안전교육에 대한 국가사회적 관심이 높아 졌습니다. 그런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안전사회 화두는 넘쳐 나는데 정작 국민들과 아이들에게 체감되는 정책이나 실천이 별로 없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경기도의 작은 도시 오산에서 실시하는 수영교육은 주목받게 되었고, 역설적이지만 세월호의 슬픔이 오산의 수영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산수영신화를 모든 정치인들이 부러워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실천하지 못하니 안탑깝습니다. 오산에서 일구어낸 신화는 대한민국 어느 도시에서나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단 어른들의 열정과 협력이 전제되야 합니다. 오산신화의 확산을 위해 전국 어디든지 달려 가려 합니다. 이것은 이 시대 어른들이 해야할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이틀전에 교육부가 수영교육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는 발표를 하여 마치 사전에 일정 조율을 한듯 타이밍이 아주 절묘했습니다. 수영으로 오산 아이들이 행복한 것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이 수영으로 건강과 인성을 배우는 행복한 학교을 위해 어른들이 힘을 모으도록 바람잡이 역할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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